워런 버핏, 트럼프 관세정책에 직격탄… "무역은 무기가 돼선 안 돼"

The 뉴스 · 25/05/05 18:10:40 · mu/뉴스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 (출처: 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정책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무역이 국가 간 무기가 되어선 안 된다며, 전통적인 자유무역론을 강하게 지지했다.

버핏은 3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미국도 그들과 함께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각자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며 비교우위론에 기반한 무역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자국 제조업 보호를 이유로 외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는 정반대의 시각이다. 특히 버핏은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생산을 강제하는 방향은 오히려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 반한다고 지적한 셈이다.

이번 주총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친 시점에서 열린 만큼, 버핏의 견해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주총에는 역대 최다인 1만9,700명이 몰렸고, 참석자들은 버핏의 신중하지만 단호한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96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수치였다. 보험 부문의 수익 부진과 외화환산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3,477억 달러(약 487조 원)로 증가했다. 버크셔는 실적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 정책 및 관세 변화는 당사의 실적과 자산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 영향을 신뢰할 만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버핏은 증시 변동성에 대해서도 냉정한 시각을 유지했다. “시장이 오르면 흥분하고 떨어지면 겁먹는다면, 주식은 그 사람에게 끔찍한 투자처일 수 있다”며, 감정이 아닌 원칙 중심의 투자를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관세 확대 방침을 시사하며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미국 내 보수적 투자자층의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102
0

댓글 0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