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번 주 스위스에서 관세전쟁 첫 공식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AFP)
미국과 중국이 전면적인 관세 충돌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무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첫 공식 회담에 나선다.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양국이 처음으로 공식 테이블에 마주 앉는 자리로, 당장의 합의는 어려울 수 있으나 무역 전쟁의 국면 전환을 가늠할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방문해 중국 측 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 안보는 곧 국가 안보이며,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스위스에서 중국 측 인사와 무역 현안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어 대표는 “상호주의 회복과 새로운 시장 개방, 미국 경제 및 안보 강화를 위해 각국과 협상 중”이라며, 이번 만남이 미국의 다자 전략을 진전시킬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허리펑 부총리가 스위스 정부 초청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를 방문하며, 이 기간 중 미국 측과 경제·무역 회담을 갖는다고 확인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최근 관세 조정 관련 메시지를 수차례 전달해 왔고, 이에 전 세계와 중국 기업,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대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산에 125% 보복 관세로 대응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을 끊었다”며 “어느 시점에선 관세를 내릴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측은 협상을 시작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무부 대변인은 “상호 존중과 호혜적 협의가 없는 대화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의 형식을 빌려 압박이나 공갈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뿐 아니라 여러 주요국과도 관세 협상을 병행 중이다. 베선트 장관은 “조만간 일부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 일본, 영국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회담이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양국이 극단으로 치닫던 대결 국면에서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만으로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