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안전자산 지위에 의문…비트코인 대안 부상"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미국 달러화의 안전자산 역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웰스파고(Wells Fargo)와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를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의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가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외환 전략가 중 약 55%가 미국 달러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웰스파고의 매크로 전략가 에릭 넬슨(Erik Nelson)은 "하반기에는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며, "미국의 경기 지표가 실제로 둔화되고,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미국 자산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G10 외환 리서치 총괄 스티브 잉글랜더(Steve Englander) 역시 달러의 안전자산 역할에 의문을 표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대규모 재정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잉글랜더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마치 친구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국제적 신뢰가 무너질 경우 달러의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시장은 경기부양책에만 집중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장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