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인하 합의로 90일 무역 휴전…비트코인·달러·증시 급등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상호 부과 중이던 고율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반응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해오던 145%의 고율 관세를 3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매기던 125% 관세를 10%로 인하한다. 관세 유예는 오는 8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양국은 그 기간 중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관세 완화에 합의했으며, 향후 협의 절차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논의는 매우 실질적이고 상호 존중 속에 이뤄졌다”며 “우리는 전략 산업에서 공급망 재편과 균형 있는 무역을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관세 완화 합의가 전해지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주요 금융지표는 즉각 반응했다.
발표가 전해지자 마자 10만4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BTC)은 10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24시간 전보다 1.6% 올랐다.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최대 2.8%, 나스닥100 선물은 3.5%까지 상승하며 장 초반 대비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6% 상승하며 미중 협상 진전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달러는 유로와 엔화 대비 모두 1개월 내 최고치로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로 상승해 지난달 수준을 회복했으며, 블룸버그 달러 스팟지수는 0.1%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가 한때 0.6% 급등한 뒤 상승폭을 다소 반납하며 0.4% 상승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합의를 무역 리스크 완화 시그널로 해석했음을 보여준다.
베센트 장관은 “양국은 철강, 의약품 등 5~6개 전략 공급망에서 취약성을 인정했고, 미국은 동맹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독립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전한 디커플링은 양국 모두 원하지 않는다”며 “균형 있는 무역 회복에 양국이 공동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중국이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에 가장 직접적으로 대응한 유일한 국가”라며 “미국은 이 점을 끝까지 기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90일 유예 이후 관세가 완전히 철회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