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러의 코뿔소, 블록체인으로 재탄생

영국 박물관이 알브레히트 뒤러의 1515년작 ‘코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순은 조각 11점을 제작해, 각각의 작품 정보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4일(현지시각)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박물관과 애스프리스튜디오가 협력해 기획했다.
각 조각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된 ‘디지털 인스크립션’과 함께 제공되며, 구매자는 먼저 인스크립션을 전달받고, 실물 조각은 주문 제작 과정을 거쳐 추후 수령하게 된다.
디지털 인스크립션은 텍스트·이미지 등 디지털 파일 정보를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내에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인스크립션은 각 조각의 진위성과 소유권을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순은 조각은 약 40cm 크기로, 디지털로 먼저 형태를 설계한 뒤 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특수 용접 기술로 완성하는 고난도 작업을 거친다. 해당 기술은 영국 내에서도 소수의 전문가만이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애스프리스튜디오 측은 “디지털 아트의 영구 보존과 진위 증명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 예술가로, 인쇄술, 해부학, 광학 등 신기술을 예술에 도입한 혁신가였다. 그는 직접 코뿔소를 본 적은 없었으나, 포르투갈 상인의 소식지에 실린 묘사와 스케치를 바탕으로 목판화를 제작했다.
영국 박물관은 이미 2021년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웹3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예술과 블록체인, 실물과 디지털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