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훈풍에 5주 연속 상승한 코스피, ‘셀 아메리카’ 재발 우려"
국내 증시가 미중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으며 5주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1.92% 오른 2,626.87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AI 칩을 대규모로 공급한다는 소식이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었으나, 환율 변동성 확대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미중 협상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전개되며 양국이 90일간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한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공급 소식에 SK하이닉스는 20만 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전자는 5만7천 원대를 넘어서며 반도체주가 주간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764억 원을 순매수하며 3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기관도 5,337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 7,654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무역 회복 기대감에 운송·창고(12.41%), 기계·장비(10.34%), 증권(5.9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급락 여파로 제약(-2.33%), 비금속(-2.41%), 금속(-1.61%)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주 대비 0.35% 오른 725.07로 2주 연속 상승했다.
5주 연속 상승세로 코스피가 과매수권에 진입하며 단기적인 등락이 예상된다. 특히,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하향 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한미 환율 협의 후 원화 절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움직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예상된 신용등급 하향이라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차익 실현 매물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550∼2,690으로 제시하며, 미중 협상 진전과 중동발 AI 투자 확대 기조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3일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5에서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참석해 AI 신기술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로는 중국 4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19일),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19일), 미국 S&P 글로벌 PMI(22일), 일본 4월 CPI(23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협상 불확실성 완화가 단기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과매수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