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서 데이터 소유권의 주인은 누구인가... 바나(VANA), '사용자 주도형 데이터 경제' 실현

“우리는 매일 자신을 설명하는 데이터를 만든다. 하지만 그 데이터는 우리 것이 아니다.” 아트 아발 바나 재단의 공동 창립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트는 탈중앙화 데이터 마켓을 통해 개인이 직접 데이터 소유권을 갖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
디파이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트는 자신이 어떻게 데이터 소유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 콜롬비아의 커피 농가를 연구하며, 삶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지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필요한 데이터다. 그런데 이 데이터는 페이스북의 소유다.”
이후 그는 데이터 브로커로 일하며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사고팔리는지를 직접 경험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데이터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가치는 우리가 아닌 플랫폼의 수익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바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탄생했다.
바나 프로토콜은 개인이 특정 데이터 세트를 중심으로 ‘데이터 집합체(Dao)’를 구성할 수 있게 한다. 참여자들은 데이터를 기여하면 토큰을 통해 기여를 증명하고 수익을 분배받는다. 이때 핵심은 ‘증명 기반 기여(Proof of Contribution)’ 구조다. 실제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에게 일정 비율의 토큰을 자동 분배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나가 도입한 새로운 토큰 표준인 VRC-20이다. 이는 이더리움의 ERC-20처럼 기능하지만, 실질적인 데이터가 자산으로 담보된 점이 다르다. 토큰 보유자는 데이터 셋의 거버넌스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데이터 판매로 인한 수익의 일부를 받을 수도 있다.
아발은 “앞으로 AI의 성능 차이는 데이터의 질에서 갈릴 것”이라며 “VC들이 현금이 아니라 데이터 토큰에 투자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12월 메인넷 출시 이후 바나는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까지 1200만 개 이상의 데이터가 프로토콜에 기록됐고, 텔레그램·차량 주행 데이터 등의 세트가 판매됐다. 현재는 22개의 데이터 집합체가 운영 중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자발적인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 검증의 신뢰성을 위해 바나는 자체 검증자(Validator) 네트워크도 운영한다. 참여자는 데이터를 제출하면, 바나의 신뢰 실행 환경에서 기여 여부가 검증된다. 이후 검증이 완료되면 토큰이 발행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상은 물론, 거버넌스 참여도 가능하다.
아트는 “앞으로 대부분의 기술은 AI를 포함할 것이고, AI는 인간의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며 “이때 데이터를 제공한 개인이 AI 경제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만든 데이터로 생성된 AI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VRC-20을 통해 데이터가 새로운 자산이자 노동의 형태로 전환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나는 단순한 토큰 발행을 넘어, 데이터에 시간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시장과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데이터가 실질적 자산으로 평가되고, 투자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 미래를 예고한다.
아발은 마지막으로 “데이터는 모든 것에 존재하고, 점점 더 많은 경제활동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바나는 그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데이터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