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TRUMP’ 주요 투자자와 비공개 만찬 개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밈코인 $TRUMP의 주요 투자자 220명을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열었다.
5월 22일 저녁(현지시각) 워싱턴 D.C. 외곽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이번 만찬은 화려한 외양만큼이나 논란도 함께했다.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현장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는 $TRUMP의 상위 투자자들만을 위한 일종의 ‘보상 이벤트’였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난센(Nansen)에 따르면 상위 220명의 총 투자금은 3억9400만 달러(약 5634억 원)에 달하며, 1인당 평균 투자 규모는 178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인 보유 상위 25명은 별도 리셉션과 투어에도 참여했다. 정확한 장소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사업과 관련된 공간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청자 명단은 대부분 익명이지만 일부 인물들은 스스로 참석 사실을 밝혔다. 암호화폐 억만장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TRUMP 최대 보유자라고 밝히며 참석을 인증했다.
그는 앞서 트럼프의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또 다른 참석자인 닉 핀토(Nick Pinto)는 가족이 운영하는 로펌의 마켓 디렉터로, $TRUMP 구매에 50만 달러를 썼다고 밝혔다.
$TRUMP는 출시 초기부터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올해 1월 6.29달러에 시작된 가격은 하루 만에 74.3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7.57달러까지 급락했고, 4월 23일 만찬 일정이 공개된 이후 다시 반등해 만찬 당일인 5월 22일(현지시각)에 14.38달러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시가총액은 28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만찬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리처드 블루멘솔(Richard Blumenthal) 상원의원은 “백악관에 ‘매물’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접근을 경매로 파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블루멘솔 의원은 행사에서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이나 금전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한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은 “밈코인은 합법이지만, 이를 규율할 명확한 틀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마치 ‘와일드 웨스트’ 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서부터 암호화폐 수용론자로 방향을 틀며, 관련 정책과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가 비트코인 보유고 설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가족이 60% 지분을 보유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다양한 암호화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정치와 자산, 사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행보가 점점 더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만찬은 그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단순한 투자자 행사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