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이 달러 패권 흔든다”…케네스 로고프, 지하경제 변화 경고

The 뉴스 · 25/05/25 23:26:15 · mu/뉴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이자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가 “달러의 패권은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신간 『Our Dollar, Your Problem』에서 중국의 부상,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디지털자산 확산이 미국 달러의 글로벌 지위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로고프는 “비트코인이 법정통화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이미 세계 지하경제에서는 달러를 밀어내고 있다”며, “달러는 오랫동안 비공식 거래의 통화였으나, 그 자리를 디지털자산이 빠르게 대체 중”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선진국의 지하경제는 GDP의 15~20%, 개발도상국에서는 최대 30%에 이른다. 그는 “세금 회피 목적의 현금 거래, 가사노동 임금, 각종 비공식 서비스 등 지하경제에서 디지털자산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불법거래를 넘어서, 국가의 조세 시스템과 통화정책을 우회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고프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자산이 “내재가치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자체가 가치를 증명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20조~25조 달러 규모의 지하경제에서 실질적인 교환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한 가치 제안”이라며, 디지털자산의 존재 이유를 강하게 옹호했다.

그는 또 디지털자산의 확산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도 짚었다. “달러 수요가 줄어들면 미국이 낮은 금리로 돈을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사라지고, 전반적인 금리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며, 모기지와 학자금 대출 등 실물경제 전반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그는 디지털자산이 미국 정부의 금융 감시력과 통제력을 약화시킨다고도 경고했다. “달러 패권이 유지돼야 자금세탁, 범죄 자금 추적, 제재 등의 수단이 작동한다”며 “디지털자산은 이 모든 통제 수단을 우회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로고프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전통 금융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지하경제에서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이미 세계 경제의 5분의 1이 디지털자산을 비공식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실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의 시대는 이미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저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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