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불붙다’…금융·건설·실적개선주 주목
선진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한국의 배당소득세율 (출처: 서울경제)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가 정치권 핵심 경제 공약으로 부상하면서 고배당주와 배당 확대 기업들이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세제 개편을 시사한 가운데, 금융·건설주를 비롯한 배당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당소득을 분리 과세해 증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배당소득세 개편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만약 새 정부가 배당소득을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별도 과세(예: 9%) 체계를 도입할 경우, 고배당 종목의 투자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배당소득은 종합소득과 합산돼 누진세가 적용되며, 고액 투자자의 경우 세율이 40%를 넘기도 한다. 하지만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세금 부담이 줄어들어 개인 투자자의 배당주 투자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22개 중 현금배당과 주당배당금을 유지하거나 늘린 곳은 112곳이다. 이른바 ‘배당 모범생’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다.
금융업종에서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삼성카드, JB금융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배당성향을 5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전반적으로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주회사 중에서는 LS, GS 등이 평균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LG유플러스·오리온·롯데웰푸드 등 통신·식음료 업종도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홍범 유경PSG자산운용 CIO는 “수출주 약세 속에 고배당주의 상대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상법 개정이 재논의되면 추가적인 상승 동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배당주 외에 실적 개선으로 배당을 크게 늘린 종목들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작년 배당 총액이 523억 원으로, 2019년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수혜를 입은 한국콜마와 삼양식품도 최근 5년간 배당 규모를 2~4배 확대했으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주들은 배당 강화와 함께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 수혜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배당 증가분에 9% 분리과세’를 골자로 한 정책을 고려하면, 단순 고배당주보다 새롭게 배당을 늘리는 기업들이 세제 측면에서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한 과세 모델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