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규모 '돼지 도축' 사기 피해…미 재무부, 필리핀 IT 기업 제재

뉴스알리미 · 25/05/30 14:48:32 · mu/뉴스

미국 재무부가 대규모 디지털자산 사기인 ‘돼지 도축(pig butchering)’ 사기에 기술 인프라를 제공한 혐의로 필리핀 소재 IT기업 퍼널(Funnull)과 중국 국적의 관리자 리우 리즈(Liu Lizhi)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들이 지원한 사기 네트워크로 인해 미국 내에서만 2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퍼널은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부터 대규모로 IP 주소를 구매해 이를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재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퍼널은 가짜 투자 플랫폼 등 수십만 개에 달하는 사기성 웹사이트에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했다. 특히, 퍼널은 도메인 생성 알고리즘을 활용해 웹 주소를 대량으로 생성하고, 디자인 템플릿까지 제공해 범죄자들이 합법적인 금융 서비스처럼 사이트를 꾸밀 수 있게 했다.

이번 사기 네트워크는 주로 ‘돼지 도축’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는 소셜미디어나 데이팅 앱에서 피해자에게 접근해 연애 또는 금융 파트너로 가장한 뒤, 디지털자산 투자로 유도해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피해자들은 사기꾼이 제시한 가짜 투자 플랫폼에 자산을 입금한 뒤 연락이 두절되며 자금을 잃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미국 내 피해자 1인당 평균 피해액은 15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퍼널의 관리자로 중국 국적의 40세 남성 리우 리즈를 지목했다. 재무부는 리즈가 도메인 할당, 인프라 관리 등 사기 웹사이트 운영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사이버 범죄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미국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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