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미래 금융의 스테이블코인 허브로 급부상

솔라나(SOL) 블록체인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과 채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헬리우스(Helius)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일 평균 300만 개 이상의 지갑 주소가 스테이블코인과 상호작용하며, 월간 거래는 2억 건을 넘겼다. 총 공급량도 불과 몇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해 11조7000억원(약 87억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솔라나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고성능 결제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속도, 그리고 디앱(Dapp) 친화적 구조가 결합돼 빠른 채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수단을 넘어,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스트라이프(Stripe)는 올해 초 스테이블코인 결제 API 업체 브리지(Bridge)를 11억달러에 인수했다. 브리지는 월 15억달러의 결제를 처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인수로 스트라이프는 스테이블코인을 전사적 전략에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매출을 스테이블코인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 주요 은행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도 공동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상원은 5월 ‘GENIUS 법안’을 66대 32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명확히 통화로 정의하고, 발행자에 대한 연방 면허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테더(Tether)는 현재 99조원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 중이며, 시티그룹은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단일국가보다 많은 국채를 보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라나 생태계 내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USDC(서클 발행) △USDt(테더 발행) △PYUSD(페이팔) △USDS(스카이) △USDe △USDG △FDUSD △cfUSD 등으로 나뉜다.
이 중 USDC는 9조35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으며, USDt는 2조3900억원 수준이다.
특히 PYUSD는 솔라나의 토큰 확장 기능(Token Extension)을 활용해 규제 대응,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등에서 차별성을 갖췄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기능이 기관 수요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양한 스테이블코인들이 혼재하면서 일반 이용자가 각각의 위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일례로, USDe는 델타-중립 전략을 사용하는 합성 자산 기반이며, sUSD는 미 국채 기반의 이자 발생 스테이블코인이다. 이에 따라 발행 구조와 담보 방식에 대한 명확한 분류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샌드위치’는 지역 A에서 지역 B로 송금할 때, 현지 통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고, 이를 블록체인으로 전송한 뒤 다시 지역 B 통화로 환전하는 구조를 말한다. 블록체인은 송금의 중간 레이어를 맡는다.
이 모델은 송금 시간 단축과 수수료 절감에서 큰 장점을 갖는다. 예컨대 중남미 수입업체가 아시아 공급업체에 대금을 송금할 때, 기존 며칠 걸리던 절차를 15분 내로 단축할 수 있다. 실제 솔라나 기반 송금 인프라를 구축한 스피어(Sphere)는 브라질 Pix, 인도 UPI, 미국 FedNow 등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오프램프, 즉 스테이블코인을 현지 통화로 바꾸는 과정이 중요하다. 솔라나 생태계에서는 △카스트(KAST) △솔플레어 △퓨즈 △솔레이어 등이 스테이블코인 직불카드를 출시해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는 연 4~5% 수준의 이자 기능도 제공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탈중앙금융(DeFi)을 통한 수익 창출 △고인플레이션 지역에서의 자산 안정성 확보 △저렴한 해외 송금 수단으로 요약된다.
예컨대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플랫폼 카미노(Kamino)는 총예치자산(TVL) 2조4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USDC 단일 시장만 3140억원 규모다. 변동성이 큰 자산에 레버리지를 거는 트레이더가 늘어나면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최근 90일 평균 수익률은 5% 안팎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현지통화 대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200달러를 송금할 경우, 기존 방식 대비 스테이블코인이 수수료를 약 6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실물금융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솔라나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기능적·속도적 우위를 앞세워 주요 블록체인으로 부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