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라이트, Mira Network AI 기술로 개인 맞춤형 학습 실현

인공지능(AI)이 만든 콘텐츠의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이 교육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교육 스타트업 런라이트(Learnrite)는 인도 등 아시아 각국에서 시행되는 초고난도 시험 대비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미라 네트워크(Mira Network)와 협력했다. AI 검증 기술을 접목한 이후, 런라이트는 콘텐츠 생산 비용을 줄이면서도 품질은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런라이트가 겨냥한 대표 시험은 인도 행정공무원 선발 시험(UPSC)이다. 연간 150만 명 이상이 응시하지만 합격자는 900명에 불과하다. 합격률 0.06%의 세계 최고 수준 경쟁률을 자랑한다. 이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고품질 문제다. 하지만 도전 과목마다 맞춤형 문제를 제작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전문가가 문제 하나를 만드는 데 약 1시간이 걸렸고, 비용은 5달러에 달한다
AI를 도입한 초기에는 기대가 컸지만 곧 한계에 직면했다. 생성된 문제 중 약 28%가 사실 오류, 논리적 비약, 오답 등으로 ‘활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AI가 만든 문제를 다시 전문가가 검토하다 보니 제작 비용과 시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환점은 미라 네트워크의 AI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찾아왔다. 이 기술은 하나의 AI가 만든 문제를 다시 여러 AI 모델이 검토하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모델 3개가 모두 정확하다고 판단한 문제만 통과된다. 검증 절차를 통과한 콘텐츠는 사람이 일일이 만들거나 검토할 때보다 오류율이 현저히 낮았다.
UPSC 시험처럼 헌법, 행정, 역사 등을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고난도 문제들도 검증을 통해 걸러졌다. 실제로 미라의 검증 기술 도입 전후를 비교하면, 오류율은 28%에서 4.4%로 줄었고, 문제 제작 속도는 주당 1인당 40개에서 1200개로 약 30배 증가했다. 문제당 제작 단가는 5달러에서 0.30달러로 94% 감소했고, 전문가는 문제 하나를 검토하는 데 평균 2~3분이면 충분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런라이트가 기존에는 엄두도 못 냈던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고가의 맞춤형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지자 학습자의 실력에 맞춘 자동 난이도 조절, 취약 영역 중심 콘텐츠 제공, 신규 과목 도입 등 개인화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학생들은 기존의 단조로운 문제은행이 아닌, 실제 자신의 실력에 맞춘 문제를 풀 수 있게 됐다.
런라이트는 현재 UPSC를 넘어 다른 국가고시와 자격시험으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주당 60만 문항 이상 생성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증률이 99%에 가까워질 경우 사실상 전 과목을 커버하는 대규모 콘텐츠 생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런라이트의 사례는 AI 콘텐츠가 신뢰를 얻기 위해 ‘검증’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함을 보여준다. 특히 교육 콘텐츠처럼 정보 오류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이 과정이 필수다. 미라 네트워크는 콘텐츠 신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모두 달성한 사례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미라 네트워크 관계자는 “검증 기술이 성숙하면 교육뿐 아니라 법률, 의료 등 사실 기반 정보가 중요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 기술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교육의 접근성과 형평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가 만든 문제를 AI가 검증하는 구조는 앞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