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디지털자산 신뢰 회복엔 규제 필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파월 연준 의장 (출처: Federal Reserve)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려면 명확하고 포괄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할 때가 아니다”며 물가 안정이 최우선임을 재차 확인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연준 국제금융국 75주년 기념행사에서 파월 의장은 디지털자산과 금리정책이라는 두 가지 핵심 이슈를 언급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나 탈중앙화 플랫폼처럼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에 점차 깊숙이 자리 잡는 상황에서, SEC와 CFTC 간의 관할권 논쟁을 넘어서는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과 변동성을 줄이고, 투자자 보호를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수렴하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섣부른 기대감을 일축했다. 현재 고물가 상황에서는 오히려 섣부른 인하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OECD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8%에서 2025년 1.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 경제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해 10만5455달러를 기록했다. 연설이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단기적인 안도감을 줬지만, 여전히 글로벌 긴장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는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연설은 놀라운 전환점이라기보다는 시장에 규제 방향성과 통화정책 기조를 분명히 제시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통화정책의 안정을 향한 연준의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향후 몇 달간의 정책 전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