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XRP ETF 신청하면 또 일괄 승인?”…SEC, 대형사 편애 논란 확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형 자산운용사를 우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만약 블랙록이 엑스알피(XRP) 현물 ETF를 신청하면, 중소형 운용사보다 늦게 신청했더라도 SEC가 또다시 일괄 승인할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전문 매체, 법률 전문가들은 “ETF 신청서의 접수 순서를 무시한 SEC의 관행은 선입선출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반에크(VanEck), 21셰어스(21Shares), 카나리 등 중소형 운용사들은 SEC에 공식 서한을 보내 “대형사가 우리 아이디어를 베끼는 걸 막아달라”고 촉구한 상태다.
ETF 스토어 대표 네이트 게라치는 “SEC는 소형사의 혁신을 대형사가 그대로 모방해도 함께 승인해주는 실수를 반복했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승인 과정은 완전한 실패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컨대 다음 주 블랙록이 솔라나나 XRP 현물 ETF를 제출해도 SEC는 또 일괄 처리하려 할 텐데, 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 기자 역시 “최근 ETF 일괄 승인은 비정상적인 방식이었다”며, “향후에는 선입선출 원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실적으로 모든 승인 과정을 제출 순서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률 자문가 앤드루 제이컵슨은 “현재 암호화폐 ETF에 대한 SEC 검토는 S-1 서류 중심으로 자동화되어 있다”며, “제출 시점과 대응 속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인 순서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SEC에는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도지코인(DOGE) 등 다양한 단일 및 복합 암호화폐 ETF 신청이 줄줄이 계류 중이다. 일부는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된 상품으로, 더 높은 수준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SEC가 혁신적 아이디어에 대한 우선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중소형 운용사의 생존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블랙록 등 대형 운용사의 영향력이 ETF 시장 전반을 좌우하게 되는 구조가 정착될 경우, 암호화폐 ETF 생태계의 다양성과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