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법무부, 비트코인 기부 스캔들로 정치적 파장

체코 법무부가 마약 밀매자로부터 4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받은 사건으로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10월에 있을 체코 총선을 앞두고 야당의 지지세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일로 불신임 투표를 통과하며 자리를 지켰지만, 집권 연정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요 야당인 안드레이 바비쉬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 ‘아노’는 체코 국민 3분의 1의 지지를 받으며 선거 승리로 향하고 있다.
체코 하원 선거에서 아노 정당이 최다 득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TEM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노는 31% 이상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바비쉬 전 총리의 아노 정당은 교육 수준이 낮거나 고령층에게 특히 강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다른 계층에서도 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현 총리 페트르 피알라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 ‘스폴루’는 20%대 초반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스폴루의 지지율은 6월 초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법무부가 마약 밀매자로부터 받은 비트코인 기부 사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STEM 연구소는 “이러한 심각한 사건의 영향은 몇 주가 지나야 완전히 드러난다”며, “스폴루의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안정세를 찾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극우 정당인 자유와 직접 민주주의는 기존 지지층을 더욱 강화하며 주요 항의 표심의 대변자로 나섰다. 이 정당 역시 아노와 마찬가지로 고령층과 비학력 계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스캔들은 법무부가 다크넷 운영자인 토마시 지리코프스키로부터 10억 코루나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마약 밀매, 횡령,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파벨 블라제크 법무부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아노 정당은 해당 기부를 제때 보고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며 즈비네크 스타뉴라 재무부 장관의 사퇴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