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블록체인이 성공하려면 믿음을 넘어야 한다: 패러다임의 L1 딜레마 분석

뉴스알리미 · 25/06/23 16:32:51 · mu/뉴스

블록체인 시장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레이어1(L1) 프로젝트들이 기존 체인의 신념을 약점으로 활용하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기존 L1이 규모를 키우는 동안 고수하게 된 원칙들이 오히려 새로운 경쟁자를 불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핀 윅셀로글루 패러다임 투자 및 리서치 파트너는 6월 21일 공개한 칼럼을 통해 이런 흐름을 'L1 딜레마'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모든 성공적인 L1은 일종의 컬트처럼 시작하며 이들이 성장하면서 생긴 고정관념이 결국 새로운 경쟁자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윅셀로글루는 기존 L1이 고수해온 핵심 원칙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것이 어떻게 새로운 L1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는지 설명했다.

이더리움(ETH)은 비트코인이 지키려 한 ‘프로그래밍 불가’라는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등장했다. 솔라나(SOL)는 이더리움이 집에서 노드를 운영하는 ‘홈 스테이커’를 고집하는 사이 고성능 구조를 채택해 속도와 확장성으로 차별화했다.

최근 주목받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HYPE)는 솔라나의 또 다른 고정관념인 ‘모든 앱에 똑같이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공략하고 있다. 특정 기능에 특화된 설계를 통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윅셀로글루는 기존 체인의 원칙을 거스른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적어도 이를 통해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기존 산업에서 말하는 ‘혁신자의 딜레마’와 유사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윅셀로글루는 현재 주류 L1 프로젝트들이 공통적으로 고수하는 신념들을 조목조목 정리했다. 그는 이 중 하나라도 의문을 제기하거나 다른 접근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정관념은 다음과 같다.

△지리적으로 검증자 노드가 분산돼야 한다는 믿음 △합의 알고리즘은 반드시 BFT(비잔틴 장애 허용)여야 한다는 원칙 △누구나 검증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 △스마트컨트랙트 배포는 무조건 자유롭게 허용돼야 한다는 기준 △샤딩(데이터 분할)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 △모든 앱이 블록체인에서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 △모든 거래가 같은 ‘최종성(Finality)’을 가져야 한다는 관념 △스테이킹 토큰은 하나만 존재해야 한다는 구조 △속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기준 △체인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수동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규칙

윅셀로글루는 이러한 고정관념은 해당 체인이 설계되던 당시에는 정당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윅셀로글루는 자신의 글을 통해 ‘교조적 원칙’을 벗어나는 시도야말로 다음 세대 L1이 살아남는 방법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목록 중 하나라도 ‘꼭 그래야 하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혁신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윅셀로글루는 오스모시스(Osmosis)에서 프로토콜 엔지니어와 제품 리드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UC버클리에서 전기공학, 컴퓨터과학, 경영학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패러다임에서 블록체인 생태계의 투자와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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