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되나…유가·세계 경제 ‘중대 기로’
이란의 반격을 경고하고 있는 미국 (출처: Euronews)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23일(현지시간) 이란 의회는 봉쇄를 공식 촉구했고, 현재 결정 권한은 국가최고안보회의로 넘어간 상태다.
같은 날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외교 채널이 단절됐다고 선언했지만, 해협 봉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자살 행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및 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이 실제 봉쇄에 나설 경우, 글로벌 공급망은 막대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JP모건은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르고, 미국 인플레이션이 5%를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에너지 칼럼니스트 하비에르 블라스는 “이란은 의도적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지만, 봉쇄에 따른 자국 경제의 피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도,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미국은 무력과 위협의 언어만 이해한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만 그는 해협 봉쇄에 대해선 “여러 선택지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이란 최고안보회의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확산이라는 거대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