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트럼프의 휴전 선포·이란 제재 철회에 유가 급락
유가까지 급락하며 훈풍을 탄 미국 증시 (출처: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이 발효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휴전 발효를 선언한 데 이어,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며 이란에 대한 2차 제재 방침을 철회한 것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32포인트(1.02%) 상승한 43,014선을 기록하고 있으며, S&P500지수는 0.99% 오른 6,084선, 나스닥지수는 1.4% 급등해 19,905선을 넘어섰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자 투자자들은 다시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렸고, 특히 기술주와 항공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21달러로 전일 대비 4.82%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5.15% 내린 66.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고 밝히며, 지난달 경고했던 2차 제재 조치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 유가 하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이란산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국가는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유가 하락의 직접적 수혜를 입은 항공주들도 강세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1.6%, 델타는 1.8%, 프론티어는 5.7% 상승 중이다. 기술주 역시 호조를 보이며, 엔비디아가 1.8%, 브로드컴이 3.7%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쯤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은 이제 발효됐다. 위반하지 마라”고 밝혔으며, 이어 이란과 이스라엘이 각각 휴전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이 이를 요격하면서 불안한 기류는 여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휴전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이스라엘에 무력 대응 자제를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양측의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휴전이 당장 파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 CIO는 “이번 사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지정학적 충격이 금융시장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시각과 일치한다”며 “투자자들은 다시 펀더멘털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견고한 펀더멘털이 향후 12개월간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관세의 영향은 최종 수준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정책 조정보다 경제 데이터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적절한 위치”라고 발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연준 내부에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살아 있다. 미셸 보우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 국채 시장은 이날 보합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0년물 금리는 4.3%, 2년물은 3.82% 수준으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