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반등 지속 어려울 수도…월가가 경계하는 다섯 가지 위험 신호
하반기 미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본 블룸버그 (출처: CNN)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반기에도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6월 28일 글로벌 투자자들이 당분간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며, 향후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주요 리스크를 지목했다.
가장 임박한 변수는 7월 9일로 예정된 무역협상 시한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이 기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수입 관세가 기존보다 훨씬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은 이미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유럽연합과의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며, 인도·일본·캐나다 등과는 대화조차 지연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가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대응을 시사한 만큼, 협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UBS의 안티 추발리 전략가는 "확실한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의 긴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두 번째 위험 요소는 기업 실적이다. 미국 주요 기업들이 곧 2분기 성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가 수익성에 압박을 주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실시한 설문에서는 CEO들이 경제 전망을 이전보다 더 어둡게 본다고 답했다. 고용과 투자 계획도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루이즈 더들리 매니저는 현 상황을 “기업들이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국면”으로 평가했다.
세 번째로 지목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소 완화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이 유가 안정으로 이어졌지만, 이란의 핵개발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무역 구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술 이전이나 희토류 공급 같은 핵심 쟁점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빠진 탓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남아 있다. 산탄데르 자산운용의 프란시스코 시몬 전략가는 여전히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 중이라며 “선별적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 번째 변수는 미국의 재정 상황과 연준 수장 교체 이슈다. 지난 5월, 미국은 마지막 AAA 신용등급을 상실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세금 감면안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종료되며, 후임 인선 과정에서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영국의 리즈 트러스 사태와 유사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시장은 S&P500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22배로, 지난 10년 평균보다 높다. 일부 투자기관들은 기술주의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를 이유로 이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고 보지만, 경기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인베스코의 데이비드 차오는 "해외 증시는 미국보다 낮은 가격 대비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반기 시장을 이끈 반등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투자자들은 수익 기회를 노리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