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비트코인 1억4800만원 돌파...트럼프 적자 발언이 투자 심리 자극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1억4800만원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 적자 확대 발언과 미 상원의 대규모 감세 법안 논의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30일 오전 9시28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6% 상승한 1억48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99% 오른 10만8385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인데스크20 지수는 0.96%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이더리움과 엑스알피가 각각 2.78%, 1.57% 상승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는 약 3644만달러(약 497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88%가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 청산 규모는 1억5093만달러(2059억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재정 적자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며 “경제 성장으로 모두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화당 내 재정 보수파 의원들이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발언은 현재 상원에서 논의 중인 약 3조8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세금·지출 법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대규모 감세와 국방·국경안보 지출 확대, 일부 복지예산 삭감 등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법안이 부유층에만 유리하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도파 의원들은 고세율 지역 주민을 위한 주·지방세 공제 한도 상향을 요구하는 반면, 보수파는 메디케이드 같은 복지 예산의 추가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내부 갈등 속에서도 법안은 연방 상원 최종 표결에 앞서 첫 절차적 관문을 넘었다. 표결 결과는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가결됐다.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3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랜드 폴 켄터키주 상원의원과 톰 틸리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 이탈표를 던졌다. 폴 의원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5조달러 늘리는 조항에 반대했으며, 틸리스 의원은 메디케이드 예산 대폭 삭감에 반발했다.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미국 재정적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으로 적자를 만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 윌 클레멘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 적자 확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지적하며 “정부가 이렇게 적자를 키우면서도 별다른 위기의식 없이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면, 과연 누가 장기 미국 국채를 계속 들고 있으려 하겠느냐”며 “오히려 이런 분위기라면 비트코인과 금에 투자할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적자가 계속 불어나면 국채 수익률은 오르고, 달러 가치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탐욕)으로 전날(65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