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예수’ 로저 버, 트럼프에게 비트코인 비자 받은 적 없다고 밝혀… 가짜 뉴스 논란

‘비트코인(BTC) 예수’로 불리는 로저 버(Roger Ver)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비자’를 받았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소문은 우디 위저드하이머(Udi Wizardheimer)라는 X(옛 트위터) 이용자를 시작으로 최근 일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바 있다.
6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위저드하이머는 지난 4일 X에 트럼프의 공식 계정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는 가짜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미국 정부가 로저 버와 협상해 그가 보유한 8만BTC를 미국 국가 비축 자산에 지원하는 조건으로 미국 비트코인 비자를 발급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위저드하이머는 이후 “이 모든 이야기는 내가 지어낸 것”이라며 해당 소식이 허구임을 직접 밝혔다.
로저 버는 2011년 비트코인 가격이 1달러 미만일 때부터 투자에 뛰어들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2014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정부와의 세금 관련 소송에 휘말려 있다. 버는 2024년 4월 스페인에서 체포된 이후 미국으로의 송환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미국 정부의 “법적 탄압(lawfare)”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미국 내 투자 의지도 재차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친(親) 디지털자산 정책을 내세우며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 및 명확한 규제 마련을 약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압수된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전략적 준비금을 설립하는 방안과 500만달러(약 68억원) 이상 투자 시 영주권을 부여하는 ‘골드카드’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비트코인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 아니며 로저 버와도 무관하다.
로저 버의 사면 여부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이번 해프닝은 디지털자산 커뮤니티 내에서 가짜 뉴스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지 그리고 유명 인사와 관련된 루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