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의 안정적인 계획과 빗썸의 공격적인 전략…코인 대여 서비스 경쟁

뉴스알리미 · 25/07/08 10:01:54 · mu/뉴스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패권을 둔 업비트와 빗썸의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국내 거래소 업계를 대표하는 양사는 투자자들에게 코인 대여 서비스를 동시에 출시하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자체 보유 물량으로 안정성에 무게를 둔 업비트와, 4배 레버리지로 공격성을 내세운 빗썸의 닮은 듯 다른 전략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 매수·보유를 넘어 하락장 대응이나 레버리지 활용 등 전략의 폭이 넓어진 셈이지만, 담보 부족 시 자동 청산이 발생하고 시장 급변 시 손실 폭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4일 나란히 코인 대여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비트는 원화를 담보로 비트코인을 빌릴 수 있는 ‘코인빌리기’를 출시했다. 비트코인만 지원하며 담보금의 20~80% 범위 내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렌딩비율이 92%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강제상환된다. 신청 시 0.05%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이후에는 8시간마다 0.01%의 이용 수수료가 발생한다.

빗썸은 외부 운영사 블록투리얼과 협력해 ‘코인대여’를 시작했다. USDT,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10종의 코인을 지원하며, 보유 자산의 최대 4배까지 빌릴 수 있다. 시세 급락 시 전량 매도되는 자동상환이 발생하고, 이때 위험관리 수수료 1%가 추가로 부과된다. 이용 수수료는 하루 0.05%다.

빗썸은 기존에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번 서비스는 지원 코인과 레버리지 비율을 대폭 늘려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짰다.

두 서비스는 담보 기반 차입이라는 공통점 외에 세부 설계에서는 뚜렷한 전략적 차이를 보인다. 업비트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자산 종류와 대여 한도를 제한하며 엄격한 담보 비율과 상환 기준을 적용해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빗썸은 외부 운영사와 제휴해 다양한 자산을 지원하고 레버리지 폭을 키워 보다 공격적인 전략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승장에만 대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하락장에서도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유연성이 생겼다”며 “고객이 빌리는 비트코인은 업비트가 자체 보유한 물량에서 공급된다”고 밝혔다.

빗썸 관계자 역시 “원화뿐만 아니라 10종의 디지털 자산도 담보로 인정된다”며 “투자자가 양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 하락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1억원에 빌려 즉시 매도한 뒤 시세가 9000만원으로 떨어졌을 때 다시 사서 갚으면 1000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사실상 ‘숏 포지션’ 전략이 가능해진 것이다.

보유 자산보다 큰 규모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효과도 특징이다. 특히 빗썸은 보유 자산의 최대 4배까지 코인을 빌릴 수 있다. 1000만원의 자산으로 총 5000만원 규모의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레버리지는 손실 가능성도 함께 키운다. 빗썸 관계자는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하락하면 자동 상환되는 시스템과 과도한 손실을 막는 청산 중지 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일 상환 한도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보유한 코인이 있어야만 매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코인을 빌려 하락장에도 적극적으로 수익을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라며 “다만 담보가 강제로 청산되는 구조이기에 시세가 급격히 움직일 경우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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