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삼성전자, 스테이블코인 활용해 내부 결제 비용 최대 1400억 원 절감 가능

삼성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내부 결제 시스템에 도입할 경우, 연간 최대 14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양대학교 강형구 교수는 삼성전자의 국경 간 자금 이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절감 효과가 연간 최소 668억 원에서 최대 143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은 실제 기업 송금 시 발생하는 환전 비용, 자금 정산 지연으로 인한 기회비용, 송금 수수료 등을 비교한 결과다.
강 교수는 자신의 SNS에 이같은 추정치를 산출한 과정과 결과를 공유했다. 강 교수는 이같은 절감의 핵심 원인으로 외환 비용 제거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달러-기타 통화 간 환전이 불필요해지면서 막대한 외환(FX) 스프레드 비용을 없앨 수 있다.
대기업 기준으로 적용되는 FX 스프레드율을 0.03%~0.10%로 가정하면, 그 차익만으로 수천만 달러가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송금 속도 향상도 중요한 절감 요인이다. 기존 국제 송금망(SWIFT)에서는 정산에 2일이 걸리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몇 시간 안에 송금이 완료된다. 이로 인해 자금이 묶이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줄어들고, 건당 송금 수수료 역시 약 25달러에서 1달러로 낮아진다.
강 교수는 실제 송금 건수 50만 건, 총 거래금액 800억 달러, 무위험 이자율 4% 등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설정해 계산을 진행했다. 그는 '보다 정확한 계산을 위해 추가 자료가 제공된다면 더 정교한 모델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의 분석은 국회에 디지털 자산 기본법이 제출된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에 본격 사용될 경우 국내외 대기업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의존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는 기축 통화 달러의 위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원화를 위축시키는 반작용도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견제하고, 원화의 국제화를 위해서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대선 공약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