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매도 잔고 9조 돌파…3개월 새 131% 급증, 반등 신호로도 주목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가 9조 원을 넘어서며, 지난 3월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9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9조445억 원으로, 3월 31일 당시 3조9,156억 원에서 3개월여 만에 무려 131% 급증한 것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란, 빌린 주식을 매도한 후 아직 되갚지 않은 물량을 뜻하며, 통상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다. 이처럼 공매도 잔고가 급증했다는 것은 시장에 대한 경계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다.
특히 집중 타깃이 된 종목은 SKC(공매도 비중 5.55%)와 한미반도체(4.92%), 신성이엔지, 호텔신라, 동방, 두산퓨얼셀, 한화비전 등으로, 대부분 반도체·2차전지 관련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스닥에서는 제룡전기(4.70%)와 브이티, 다날, 제주반도체, 네이처셀, 에코프로비엠 등이 높은 공매도 비중을 기록했다.
이번 공매도 잔고 급증은 최근 13주 중 11주 연속 상승한 코스피의 기술적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오히려 ‘숏커버링’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편성, 정부의 증시 부양책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정책·금융·심리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상반기 랠리에 이어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매도 잔고의 증가는 단기 조정 신호일 수 있지만, 이후 반등 전환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