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금리, 2008년 이후 최고 수준 도달

뉴스알리미 · 25/07/15 11:00:47 · mu/뉴스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95%까지 오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물 위주로 이어지던 채권 금리 급등세가 이제는 중기물로 확산되는 모습으로, 일본 내 가계·기업의 차입비용 전반에 직접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5bp(0.025%p) 상승해 1.595%에 도달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일본 채권 시장 내 수익률 곡선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메이지야스다연구소의 고다마 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년물 수익률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직접 연결되므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금리 급등세는 장기물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4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최근 3.689%를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고, 30년물 역시 3.15% 수준까지 상승했다. 20년물은 연초 대비 무려 32.49% 급등했다. 이는 일본 금융시장에서 채권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225(JP30)도 연초 대비 약 5.36% 하락했다. 장기금리 급등이 위험자산 전반에 점진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금리 급등은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와 맞물려 있다. 오랜 기간 수익률 곡선을 통제(Yield Curve Control, YCC)하며 금리를 억제해왔던 BOJ는 최근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기조로 전환하며 국채 매입을 축소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후방지지 없이 시장이 독립적으로 가격을 형성하게 되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하고 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재정에 대한 신뢰 하락도 이유로 꼽힌다. 일본의 국가채무는 GDP 대비 약 260%로, 이는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역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으며, 식료품 가격 특히 쌀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에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오는 7월 20일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자민당(LDP)은 현금 지원 확대를 공약하고 있으며, 야당은 소비세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재정 지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국채 시장의 매도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초장기물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주요 생명 보험사들마저 장기물 수요를 줄이고 있어 시장 안정은 요원한 상황이다. 일본은행(BOJ) 역시 공식 발언을 자제하며 시장 개입의 신호를 피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초장기물 금리는 단기물에 비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초장기물에서 시작된 금리 충격이 10년물 등 중기물로 번지는 가운데, 일본 금융당국의 대응이 향후 시장 안정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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