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30억으로 거래소 인수? 딥마인드 무자본 M&A 논란

딥마인드플랫폼이 ‘사토시홀딩스’로 사명을 바꾸고 디지털자산 거래소 인수에 나섰지만, 실질 운용 현금은 3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외부자금확충을 명목으로 과거 전환사채(CB) 방식의 거래를 반복하며 ‘무자본 M&A’ 구조에 관한 의심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딥마인드플랫폼의 실질운용현금은 30억~33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3억7000만원, 별도 기준으로는 26억8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단기예금 40억1000만원이 있지만, 법인카드 담보로 질권이 설정돼 있어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
자금 흐름도 긍정적이지 않다. 같은 분기 영업 현금흐름은 약 19억1000만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환사채 이자 지급, 인수합병 추진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반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부족해 실질적인 운용 여력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는 셈이다.
실질 운용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딥마인드는 최근 디지털자산 거래소 인수 계획을 공식화했다. 인수 추진에 앞서 지난 6월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대폭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연결 기준 자본은 209억원, 부채는 134억원, 결손금은 859억원으로 자본잠식 우려가 여전하다. 실탄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 자금 조달 여력부터 확대한 셈이다.
당시 금감원은 “상장사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인기 테마 사업 진출을 발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 주식을 고가에 처분하고 실제 사업은 추진하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주가조작 세력들이 사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전환사채를 기반으로 인수 발표 이후 주가를 띄우고, CB 전환 및 매도 후 인수가 흐지부지되는 구조는 이미 코스닥 시장에 반복되어 온 패턴이다. 이런 패턴이 딥마인드 사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딥마인드는 지난해에도 피피아이(현 한국첨단소재) 지분 14.19%를 CB 방식으로 인수한 바 있다. 인수 자금은 6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됐다. 이후 피피아이는 40억원 규모 CB를 추가 발행했고, 김호선 대표와 김병진 대표가 각각 20억원을 투자했다.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투자사다.
이처럼 최대주주와 투자자 간 구조적 유사성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소 인수 역시 전환사채를 활용해 주가를 부양한 뒤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무자본 M&A’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M&A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인수 자체보다 인수 ‘발표’가 목적이었던 구조가 반복돼 왔다”며 “주가 급등 후 CB 전환·매도, 인수 철회 또는 흐지부지되는 흐름은 자본시장에서 반복되는 공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