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시장 확대 앞두고… ‘묶인 코인’ 자산 전환 기대감 증대

뉴스알리미 · 25/08/08 16:36:37 · mu/뉴스

법인의 디지털자산 매도가 가능해지면서 코인이 새로운 유동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와 거래소의 매각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상장사와 전문투자자 법인까지 참여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매도 가능 자산과 물량 한도, 공시 의무 등 핵심 조건을 담은 금융당국의 세부 가이드라인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기업들의 전략 수립에는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날부터 3주간 보유 중인 자체 디지털자산의 매도를 진행한다. 거래는 업비트와 코빗을 통해 분산 진행되며, 매도 목적은 운영경비 충당이다. 이는 거래소 매각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정 물량·가격 제한과 사전·사후 공시 의무를 준수하는 방식이다.

코인원 사례처럼 과거에는 디지털자산을 처분하지 못해 재무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거래소가 직접 보유 자산을 매도하면 운영 경비를 충당해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고 장기간 묶여 있던 자산을 현금화해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보유 자산 구조를 재편하거나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등 보다 능동적인 재무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런 매도가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의 대량 매도로 인한 시장 충격과 이용자와의 이해상충 문제를 이유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매도 가능한 자산의 종류와 물량, 가격 범위 등을 엄격히 제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거래소는 운영경비 충당 목적에 한해서만 보유 자산을 매도할 수 있으며 자기 거래소를 통한 매도는 금지된다. 최소 2곳 이상의 원화거래소에서 나눠 매도해야 하고 다른 거래소에서의 매도량은 해당 종목의 직전 한 달 일평균 거래량의 5%를 넘길 수 없다. 1일 매도 가능 물량 역시 전체 매각 계획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거래소 매도와 함께 비영리법인의 매도도 허용되면서 디지털자산으로 받은 기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은 기부로 받은 이더리움을 업비트를 통해 매도했다. 이는 비영리법인이 거래소에서 코인을 현금화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처럼 현재는 비영리법인, 법집행기관, 거래소 등 현금화를 목적으로 한 매도 거래만 가능하지만 하반기부터는 투자 목적의 매매가 시범적으로 허용돼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목적의 매매가 허용되면 법인들은 디지털자산을 재무·투자 전략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순 처분을 넘어 전략적 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가격 상승기에는 차익을 실현하고 시장 변동성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관리도 보다 유연해진다. 유동성이 확대되면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 형성도 안정될 수 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법인의 시장 참여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확대와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는 법인의 하반기 매매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전년도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 가운데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사와 등록 법인 약 3500곳에 디지털자산 매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며 가이드라인 마련을 예고했지만 현재까지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준비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발표가 늦어질 경우 법인들의 시장 진입이 다소 늦춰질 수 있고 이에 따라 투자나 재무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반기 시범 허용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은 조속히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 가능 자산 범위나 물량 한도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실제 시장 유동성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조건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설정되면 허용 범위가 넓어져도 체감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동혁 연구원은 “가이드라인에는 고객 자산 보호, 의심거래 보고, 정기 공시 등 기본적인 관리·감독 체계가 포함돼야 한다며 “이런 장치들이 마련돼야 시장 신뢰를 높이고 건전한 거래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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