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DC에 주방위군·FBI 투입…범죄 비상사태 선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DC의 치안 악화를 이유로 범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의 치안 개선을 위해 연방 정부가 경찰 병력을 통제하고 주 방위군을 수도에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워싱턴DC 시장은 즉시 최대한도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야 하며, 연방 법무부 장관이 그 병력에 대한 지휘·통제 권한을 위임 받는다. 동원된 병력은 백악관, 의회, 연방청사, 국립기념물 등 주요 시설의 보호 및 연방 정부의 정상 작동을 위한 경비 활동에 배치된다. 또한, 주방위군 800명과 연방수사국(FBI) 요원 120명도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범죄 상황은 통제 불능 상태이며,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핵심 기능과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따라 법 집행과 시민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할 책무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2024년 기준 워싱턴DC는 살인, 강도, 차량 절도 등 모든 주요 범죄 지표에서 50개 주 중 최악의 수준이며, 전 세계 도시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상위 20% 안에 든다”며 “우리 수도가 이렇게 방치된다는 건 국가적 수치이고 시민과 공무원, 관광객 모두가 (도시에서) 두려움이 아닌 평온함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 D.C.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가 아닌,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법무장관은 워싱턴DC의 비상사태 상황을 정기 점검하고, 대통령에게 추가 조치 필요 여부를 보고하게 된다.
이는 전직 공무원이 워싱턴DC에서 범죄 피해를 당한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워싱턴DC 시내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폭행 당한 에드워드 크리스틴의 사진을 올리며 “워싱턴DC가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연방 정부가 이 도시를 통제하겠다”고 성토한 바 있다. 에드워드 크리스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근무하는 '10대 공무원'으로, 정부효율부(DOGE)에도 몸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