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비트코인, 미국 증시 약세에 투자 심리 위축… 1억5700만원 하락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 약세와 매도 압력에 밀리며 1억57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고,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0일 오전 8시1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2.33% 내린 1억5742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2.95% 하락한 11만298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인데스크20 지수는 4.46% 내렸다. 개별 종목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각각 4.95%, 3.10% 하락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1억1186만달러(1558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96%가 롱(매수) 포지션으로 나타났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총 5억455만달러(7029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더리움이 1억8026만달러(2511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디지털자산 시장 약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미 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이날 S&P500지수는 0.59% 떨어진 6411.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 내린 2만1314.95로 장을 마쳤다.
특히 대형 기술주와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던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는데 엔비디아가 3.50%, AMD가 5.44%, 브로드컴이 3.55% 하락했다.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주가가 9% 넘게 급락하며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가 부각됐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고,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거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 보유 전략으로 잘 알려진 스트래티지는 7.43% 하락해 지난달 대비 20% 이상 밀렸고, 이더리움 기반 자산 전략을 취해온 샤프링크 게이밍과 비트마인 이미전도 각각 8%, 9%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현 시장 환경에서 비트코인의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지털자산 분석업체 머터리얼 인디케이터스의 공동창립자 키스 앨런은 “비트코인 하락 압력이 뚜렷하다”며 “지지선은 10만7000~11만달러 구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트피넥스도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뚜렷한 거시경제적 촉매가 나타나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6점(탐욕)으로 전날(60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