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비트코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반등... 이더리움 5% 상승

전일 디지털자산 가격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은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 두 명의 이사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한때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21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46% 오른 1억5946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25% 상승한 11만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인데스크20 지수는 3.5% 올랐다. 개별 종목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각각 5.59%, 5.27% 상승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9369만달러(131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65.7%가 숏(매도) 포지션으로 나타났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총 4억386만달러(약 5643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더리움이 1억7666만달러(2468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부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연준 이사진 가운데 두 명이 동시에 반대한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두 이사는 관세에 따른 일시적 영향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근접한 만큼, 고용시장 둔화 등 경기 하방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우먼 부의장은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근접해 있고, 고용 시장도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활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며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중립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은 경기 둔화와 고용시장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의록 발표 직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잠시 주춤했지만 곧 상승세로 전환하며 각각 11만4250달러와 434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은 이번 회의록을 연준 내부에 금리 인하 논의가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했으며, 이는 자본 유입 기대를 키우며 디지털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제 22일(현지시각) 열리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으로 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 자리에서 어떤 통화정책 기조를 밝힐지가 핵심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를 의식한 변화를 시사할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록이 다소 매파적 성향을 드러낸 만큼,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얻고자 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잭슨홀 미팅 사례를 보면, 연설 내용 자체보다 물가 흐름과 국채 금리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며 “9월 초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함께 소비자물가 등 물가지표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보다 올해 연말까지 얼마나 인하할 수 있을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하의 폭이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는 고용지표의 악화일지, 아니면 관세 완화에 따른 물가 둔화일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이날 44점(공포)을 기록해 전날의 56점(탐욕) 대비 하락하며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