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통제 강화...달러 약세와 비트코인 하락, 금 가격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하고 반도체 수출 규제 가능성도 언급한 데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이번 해임 통보로 인해 달러 가치는 0.3% 하락했고,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하락에서 반등해 4.28%로 1bp 상승했다.
나스닥100 선물은 0.4%, S&P500 선물은 0.3% 하락했다. 코스피는 외인 및 기관의 매도로 0.31% 하락 출발했다.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이번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2.88% 하락해 10만9792달러,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7.73% 하락한 43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은 반대로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국내 금은 1g당 15만123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55%의 상승률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리사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이유로 즉각 해임한다는 서한을 게시했다. 미국 법무부는 연방주택금융청장이 낸 형사 고발을 토대로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나 우 반에크 어쏘시에이츠의 투자 전략가는 “이번 소식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동시에 트럼프식 정책 기조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고 카트릴 호주국립은행 전략가는 “쿡에게 법적 대응 수단이 없다면 연준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트럼프가 이사회 구성을 장악한다면 연준의 이중 책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연준 길들이기에 나선 데 따라 ‘9월 50bp 인하’ 가능성까지도 제기한다. 마크 크랜필드 블룸버그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번 조치로 50bp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