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인의 4명 중 1명, 은퇴자금으로 암호화폐 투자 고려

영국 성인의 27%가 은퇴 자금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험사 아비바는 최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은 은퇴 자금에 암호화폐를 추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 중 23%는 기존 연금 일부 또는 전부를 인출해 암호화폐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영국은 현재 총 3조8000억 파운드(약 5,120조 원) 규모의 연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성인 연금 가입자에게 분배돼 있다. 암호화폐를 연금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경우, 시장 유입 자금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응답자 5명 중 1명은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거나 투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보안 사고와 피싱 공격 등 보안 위험을 우려한 비율은 41%였고, 제도적 보호 부족을 지적한 비율도 37%에 달했다. 특히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을 우려한 비중이 30%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전체 응답자 중 27%가 암호화폐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설문자 3명 중 1명은 암호화폐에 관심은 있지만 기존 연금을 해지하면서 어떤 혜택을 포기하게 되는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아비바의 자산관리 담당 임원 미셸 골룬스카는 “암호화폐의 높은 수익 가능성은 분명한 매력”이라면서도 “연금은 장기적인 재무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영국 정부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프레임워크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중개업자를 기존 금융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규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비자 보호와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최근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01(k) 연금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편입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리며 제도적 장벽을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