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비트코인, 10만 달러 지지 시험…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우려

비트코인 가격이 약 두 달 만에 11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단기적으로는 10만달러 지지선 붕괴 여부가 강세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업과 기관의 매수세가 채굴 속도를 크게 웃돌면서 장기적 공급 부족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1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68% 하락한 1억5070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30% 내린 10만832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20개 알트코인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 20’은 4.22% 내렸다. 주요 종목별로는 솔라나(SOL)가 0.32%, 엑스알피(XRP)가 1.17% 하락했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0.49% 상승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1308만 달러(182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약 63.08%가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총 1억1906만달러(1656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번 하락세는 비트코인이 고점 구간에 도달했을 때 매수·매도 거래량이 줄고,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에서 하락 신호가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거래량 감소와 RSI의 약세 다이버전스(divergence·가격은 오르지만 지표는 하락하는 현상)는 상승세가 힘을 잃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시장 전반의 피로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더 로만은 “비트코인이 11만2000달러 지지선을 상실했다”며 “9만8000~10만 달러 구간이 핵심 지지선으로, 이 구간이 무너지면 강세장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 분석가인 미카엘 반 데 포페는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10만2000~10만4000달러 구간이 지지선으로 작용한다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재는 장기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기 적절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단기 조정 국면 속에서도 장기적 매수 기회가 거론되는 배경에는 수급 불균형이 자리한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기업과 기관이 채굴 속도의 4배 이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으며, 거래소 보유량까지 감소세를 보이면서 공급 부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금융서비스 업체 리버는 올해 들어 상장사와 비상장 기업이 하루 평균 1755 BTC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와 기타 투자 상품이 하루 1430 BTC를 추가로 사들였고, 각국 정부도 하루 39 BTC를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채굴자들이 생산한 신규 비트코인은 하루 평균 약 450 BTC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리버는 또 올해 2분기 기업 보유량이 15만9107 BTC 증가해 총 130만 BTC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가 63만2457 BTC를 보유하며 최대 기업 보유자로 꼽혔다.
스트래티지의 재무 책임자 시리시 자조디아는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500억달러 이상으로 회사의 매수 규모가 단기간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기업 매수가 주로 장외거래(OTC)를 통해 이뤄져 현물 시장 가격을 직접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매수세가 누적될 경우 장기적으로 공급 충격을 유발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은 현재 다년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8점(중립)으로 전날(39점) 대비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