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숏 포지션 청산 임박…HYPE·SUI 롱 포지션 위기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파생 포지션의 청산 가능성에 따라 시장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코인글래스가 집계한 24시간 청산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등은 숏 포지션 청산 구간에 근접하며 단기 숏스퀴즈 가능성이 커진 반면, 일부 알트코인은 롱 포지션 청산 압력이 높아 단기 조정 우려가 상존한다.
5일 오전 비트코인은 11만055달러에 거래되며, 숏 포지션이 밀집된 맥스 페인 가격인 11만1909달러까지 0.77%(+853달러)만 상승하면 도달하게 된다. 해당 구간에는 약 3,704만 달러(약 511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집중돼 있다. 롱 청산 구간은 10만8,451달러로 현재가보다 2.35% 하단에 위치해, 단기적으로 숏 포지션의 청산 압력이 더 높은 구조다.
이더리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가(4,322달러)에서 숏 맥스 페인 지점(4,356달러)까지의 거리는 0.81%에 불과하며, 이 구간에는 무려 5,411만 달러(약 748억 원)에 달하는 숏 포지션이 몰려 있다. 이는 청산 규모 기준으로 전체 종목 중 최대 수준이다. 반면 롱 포지션 청산 가격은 4,248달러로, 현재가보다 1.69% 낮은 수준이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도지코인(DOGE)의 숏스퀴즈 가능성이 특히 주목된다. 현재가 0.21401달러에서 숏 포지션 맥스 페인 가격인 0.21657달러까지는 1.20%의 상승 여력만이 남아 있으며, 이 구간에는 약 199만 달러(약 27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위치해 있다. 반면 롱 포지션 청산 지점은 0.2082달러로, 현재가 대비 2.71% 하락해야 도달하는 거리다. 가격 민감도가 큰 DOGE 특성상, 소폭 상승만으로도 숏 포지션 청산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부 종목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 압력이 더 가까운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HYPE는 현재가 45.41달러에서 롱 맥스 페인 지점(43.91달러)까지의 거리가 -3.31%로, 전 종목 중 가장 짧은 수준이다. 이 구간에는 약 42만 달러(약 5.8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밀집돼 있어, 하락 전환 시 롱 청산이 급격히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SUI도 유사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가(3.30달러)에서 롱 포지션 청산 구간(3.24달러)까지의 거리는 -1.76%로, 숏 포지션 청산 거리인 +2.21%보다 가깝다. 해당 롱 청산 구간에는 약 62만 달러(약 8.5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몰려 있다.
BNB(바이낸스코인) 역시 주목할 롱 청산 종목 중 하나다. 현재가 846.59달러에서 롱 맥스 페인 지점인 829.05달러까지는 2.07% 하락 구간이 남아 있으며, 약 96만 달러(약 13.2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해당 지점에 위치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청산 분포를 단기 방향성 판단의 보조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트레이딩 전문가는 “주요 종목이 숏 청산 구간에 근접한 상황에서는 반등 시 반대 매매가 유입되며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며, “반대로 일부 알트코인은 롱 포지션 청산 가격이 가까워지면 조정이 진행될 수 있는 구간인 만큼 진입 타이밍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더리움의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 가능성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해석도 내놓고 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마르튠(Maartunn)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시장에서 나타나는 대규모 숏 포지션은 현물 ETH를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캐시 앤 캐리(Cash & Carry)’ 전략에 따른 델타중립 포지션이다”며 “수익률 차이를 노리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숏 포지션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숏스퀴즈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의 포지션 구성은 오히려 리스크 중립적인 전략의 일환”이라며 과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