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동향] 美 경제 지표 발표 및 연준 결정 앞둔 비트코인 보합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물가 지표와 17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이 겹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44% 내린 1억5536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61% 하락한 11만155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20개 알트코인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20은 0.37% 내렸다. 종목별로는 이더리움(ETH)이 0.15% 상승한 4308달러, 엑스알피(XRP)는 0.86% 내린 2.94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5747만달러(798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76.59%가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총 3억2997만달러(약 4586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 통계 하향 조정 결과와 함께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 부진은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조정 규모는 45만명에서 최대 95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렉 마가디니 앰버데이터 파생상품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금리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라며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연준의 신뢰 있는 대응이 부족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시장 불안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역시 “서비스 가격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데다 상품 가격까지 반등하면서 지난 2년간 이어진 물가 안정 흐름이 끊겼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와 더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세율이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현재 법적 검토 중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넘어 더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17일에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변동성 지수(VIX) 선물이 만기를 맞는다.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이벤트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앰버데이터의 분석가 숀 도슨은 “VIX 선물 만기로 기존 변동성 방어 장치가 사라지는 동시에 연준의 결정이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변동성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변동성 우려 속에서도 종목별 차별화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코이날라이즈(Coinalyze)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하루 동안 4억3800만달러(약 6088억원) 증가해 243억달러(약 33조7700억원)에 달했으며, 현물 거래량도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미결제약정은 30억4100만달러(약 4조2270억원)로 확대됐지만 매수·매도 우위는 뚜렷하지 않았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8점(중립)으로 전날(51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