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행동할 때” 벨라루스 대통령, 가상자산 결제 확대 지시

벨라루스 대통령이 서방 제재 장기화에 대응해 자국 은행들의 디지털자산 활용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9일(현지시각)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중앙은행 및 상업은행 수장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지난 5년 간 국가 경제와 은행 부문이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시를 받았다. 이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에 투명한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벨라루스가 수출 감소로 경기침체를 겪는 와중에 나왔다. 최근 벨라루스는 EU와 미국의 제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루카센코는 은행권에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QR코드 기반의 결제를 시작으로 연내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는 식이다.
그는 벨라루스에서 운영 중인 모든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이 연말까지 외부 결제 규모를 2배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디지털자산 기반 거래가 빠르게 활성화되는 만큼, 결제수단으로서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간 벨라루스에서 운영되는 거래소에서 이뤄진 외부 결제 규모는 17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 이용자도 내년까지 85만5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벨라루스 인구의 9.57%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그의 디지털자산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앞서 그는 2018년 디지털자산 거래와 채굴을 합법화했지만 2023년에는 개인 간 거래(P2P)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등록 거래소 외부에서 매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