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시장 혼란 속에서도 버티는 비트코인…“이번엔 다르다”
비트코인의 회복력에 주목한 비트와이즈 CIO 맷 호건 (출처: X)
비트코인이 최근의 시장 조정 속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은 “비트코인은 지금 상승을 원하는 자산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단지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그 흐름을 막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호건은 16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비트코인은 현재 8만437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 8만4317달러와 비교해 사실상 변동이 없는 0.07% 상승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움직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도입까지 시장을 뒤흔드는 굵직한 이슈들이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정확히 옆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기존의 시장 조정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2022년 S&P500이 24.5% 하락할 당시 비트코인은 58.3% 급락했고, 2020년 코로나 초기 충격기에는 S&P500이 33.8%, 비트코인은 38.1% 하락했다. 또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됐을 때에는 증시가 19.4%, 비트코인이 37.2% 하락했다.
반면 이번 조정 국면에서 S&P500과 비트코인은 나란히 약 1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과거에 비하면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건은 “2011년 이후 비트코인이 증시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 전면적 조정기는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만큼은 예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는 게 곧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최근 하락장에서도 비트코인이 보여준 탄탄한 흐름은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이 이번 조정장에서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상회한 채 거래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주는 의미는 크다고 평가했다.
호건은 마지막으로 “세상이 혼란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여전히 8만 달러 위에 있다. 이게 비트코인의 생명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무엇이 그렇겠는가”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이 단기적 가격 변동을 넘어 점차 성숙한 자산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와는 다른 내구성을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이 향후 시장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